김연경 측 "흥국생명이 문제의 핵심 흐려"

입력 : 2013-07-26 오전 11:04:48
◇김연경 측이 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연경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에이전트 기업인 인스포코리아는 26일 오전 발송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대한배구협회(KVO)가 흥국생명에 발송했던 국가대표팀 소집 공문을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에도 발송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인스포코리아는 "김연경은 25일 흥국생명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지난 15일 기자회견 당시 요청했던 내용에 대한 공문을 받았다"며 "23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협회 내 절차가 있어 이번 달 내로 회신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이로써 김연경 선수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얻고자했던 ‘최소한의 조건’을 거의 채운 셈"이라며 국가대표 은퇴 발언에 대해 철회할 뜻을 천명했다.
 
15일 기자회경 당시 김연경의 질의에 대해 KOVO 상벌위원회는 "KOVO의 김연경 임의탈퇴공시는 적합하며 이에 이의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KVO는 김연경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 김연경 측이 원하는 최종 결과는 못 얻었다.
 
다만 인스포코리아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답변 내용의 타당성을 떠나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소통과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6일 대한배구협회가 흥국생명에 보낸 국가대표팀 소집 공문을 현재 계약기간 중에 있는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에 발송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인스포코리아에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차출 협조 공문이 온다면, 김연경이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을 위해 활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인스포코리아는 흥국생명 배구단을 비판했다. 인스포코리아는 "흥국생명은 국제배구연맹 공지에서 '선수는 당사 소속'이라는 결정을 했으니 재질의 요청은 적절치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제해결의 결정적 용어(key word)인 'Club of Origin'에 대해서는 '당사 소속'이라고 한글로 표현함으로써 핵심을 흐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상 'Club of Origin'과 작년 9월7일 합의서 현 KOVO 규정상 '원소속구단'의 의미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FIVB가 이를 동일하게 인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명이 없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답변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게다가 'Club of Origin'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질의하면서, 마치 같은 질의를 한 적이 있는 것처럼 '재질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라며 흥국생명의 단어 선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연경은 "제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대표 신분을 이용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의 정당한 권리 회복과 이를 위한 최소한의 소통과 관심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는 대한배구협회가 지난 ‘5일 질의’에 대해 규정을 근거로 명확하게 답변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협회가 이달 말까지 답변을 주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저 또한 반드시 약속을 지켜 국가의 부름에 성실하게 응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도자료 내 김연경 발언 전문.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언제나 가슴 깊이 새기고,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반드시 보답할 것입니다. 제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대표 신분을 이용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의 정당한 권리 회복과 이를 위한 최소한의 소통과 관심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한배구협회가 지난 ‘5일 질의’에 대해 규정을 근거로 명확하게 답변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협회가 이달 말까지 답변을 주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저 또한 반드시 약속을 지켜 국가의 부름에 성실하게 응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 상황의 완벽한 해결을 위해 협회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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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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