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익 역성장..시장우려 현실화

입력 : 2013-07-26 오후 12:22:2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 실적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무선사업부(IM)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못 이기고 역성장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 8%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3% 줄어들며 시장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절대강자 애플을 제치고 시장 독주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의 추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정체국면에 진입한 탓이 컸다. 다만 중저가를 중심으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신흥시장에서 부진을 다소나마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실적과 사업부별 전망, 시설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스마트폰의 수익성 감소는 마케팅과 유통채널 투자, 에코시스템 강화 비용 등에 기인했다"이라며 "여기에 국내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 사업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현준 무선사업부 상무도 "시장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3분기 전망을 얘기하긴 어려운 것 같다"며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까지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신흥시장에서 중가대 제품에 대한 사업 계획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고, 또 해당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율을 고려하면 성장 기회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무선사업부는 6조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통해 명실상부한 삼성전자의 기둥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올 2분기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6조28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 하락했다.
 
1분기 74.83%에 달했던 영업이익 비중 역시 65.9%로 10%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제공:삼성전자)
 
2분기 무선사업부의 기대치 하회를 만회하는데 일조했던 반도체사업부는 전장제품 등 오토모티브 비스니스에 대한 관심을 적극 드러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로, 그의 지위를 감안하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백지호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인 전장반도체는 신뢰성이 높고 고온과 저온에 모두 적응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시장은 작은 규모지만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이어 "현재 D램 위주로 해왔던 전장반도체 부문을 스토리지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임베디드 메모리의 수준도 2D에서 3D로 높아지면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관심을 모아온 3차원 적층 낸드플래시 'V낸드'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샘플이 나올 예정"이라며 "기대보다 진행속도가 빨라서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도체사업부는 올 2분기 1조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 1분기 대비 64% 급증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PC용 D램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신규모델 출시와 라인업 확대 등에 따라 견조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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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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