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특판 가뭄에 외환은행 외화예금 '훨훨'

출시 3일만에 한도 모두 소진
주 고객은 '큰 손' 자산가..외화로 자산 분산투자, 환차익 기대

입력 : 2013-07-26 오후 2:37:19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정기예금 특판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외환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이 출시 3일만에 모두 소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해피투게더 외화정기예금'을 출시한 외환은행은 3일 만에 예금 판매를 종료했다.
 
당초 9월13일까지 두 달간 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3일만에 3000만달러 규모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해피투게서 외화정기예금은 기본 우대이율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더한 특판형 상품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미국달러화, 유로화, 일본엔화로 가입할 수 있다.
 
예상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자 외환은행은 다시 한번 특판을 계획했다. 마침 은행이 후원하는 프로골퍼 박희영 선수가 LPGA에서 우승해 우승기념 이벤트로 외화예금 특판을 재출시 한 것. 
 
외환은행은 동일한 상품구조로 예금한도만 2000만달러 규모로 줄여 두 번째 외화예금 판매에 나섰다. 결과는 마찬가지. 22일부터 판매된 외화예금은 이번에도 3일만에 한도가 소진돼 예정보다 앞서 판매를 마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우대금리를 0.5%포인트까지 추가해 특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다보니 0.1%포인트라도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예금은 원화예금보다 연 평균 금리가 낮다.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원화예금 금리는 연 평균 2% 내외인데 반해 외화예금 금리는 0.5% 수준에 불과하다.
 
1년 이상 정기예금도 원화예금의 연 평균 금리는 2% 후반에서 3%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화예금의 연 평균 금리는 0.9% 수준이다.
 
때문에 외화예금 보유고객에게 0.5%의 추가금리를 지급하는 특판 상품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외화예금 고객은 이미 외화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대부분으로 수출입 업무가 잦은 개인사업자들도 외화예금의 주고객이다.
 
예금규모가 큰 이들에게 단 0.1%의 금리우대는 기존 상품에서 갈아타거나 새로 가입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정기예금 가입 고객들은 평균 5만~6만달러의 외화를 예금하고 있다"며 "이같은 자산가들은 자산규모가 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외화예금 가입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정책연구기관이 합동으로 작성한 '하반기 주요 대외경제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향' 보고서도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 될 경우 국내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특판이 조기 소진된 이유 중 하나는 보유자산의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화를 외화로 바꿔 외화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상승할 경우 금리도 챙기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외화예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려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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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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