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코스피가 3주 연속 상승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버냉키 쇼크로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5일 종가와 비교하면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7.31% 상승했다. 29일 증권가는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주요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으로 관망 심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미 화로의 불은 붙었다. 풀무질을 기대할 때-대신證
우려했던 2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에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만 놓고 본다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기대와 실제 기업실적 간의 괴리가 충분히 좁혀진 결과라고 판단한다. 실적 발표의 초반부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발표가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컨센서스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코스피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의 스타일을 통해서도 코스피 저점 탈출이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종목들을 가치주와 성장주 두 가지로 분류했을 때, 성장주는 불황 국면과 혹은 이익 모멘텀이 하락하는 구간에서 성과가 좋은 반면 가치주는 호황 국면 혹은 이익모멘텀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성장주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한다. 코스피 저점 탈출의 가능성은 외국인 순매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경기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과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상승하는 구간에서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도 강화됐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역시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서 경기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만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안정성 확보, 그러나 모멘텀은 부재-하나대투證
8월은 상대적으로 이벤트가 없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과 탄력에 있어서 펀더멘탈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인데, 사실상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에서 강한 모멘텀은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장기 금리와 중국의 정책 등에서 미세한 변화가 발생한 점은 하반기 세계경제의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판단된다. 뱅가드 이슈 종료 이후 개선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과 상반기에 프로그램 매물이 상당히 소화된 점, 연기금·외국인등 주요 투자자의 밸류에이션 영역별 매매동향 등을 고려해 보면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은 안도랠리 이후 점차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8월 코스피의 예상범위를 1850~1970포인트로 제시한다.
◇하락폭 62% 되돌림 1920p 돌파 여부 주시-대신證
이번주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1920포인트 돌파 여부다. 1920포인트는 6월 하락 폭의 62% 되돌림 지수로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코스피가 1920포인트를 돌파한다면 6월 하락을 극복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코스피는 6월 초 하락 갭이 위치한 1960포인트 수준까지 오버 슈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신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다. 지난주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했고 신흥 시장으로는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며 신흥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 서프라이즈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유럽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스프레드가 하락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신흥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대응 전략-KB證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2.3%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경제 성장률 개선은 소비회복과 투자개선에 기인한다. 과거 경제성장률과 코스피를 살펴보면 경기 회복국면에서 주가상승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기종합지수도 상승 반전이 진행된다면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3%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소비, 순수출, 총 자본형성 등이 일제히 플러스 성장 기여도를 기록했다. 아직 경제성장률이 낮은 상태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미흡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6월 경기종합지수 개선이 진행된다면 이는 경기회복 신호로 인식될 것이다. 2000년 이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추세적으로 상승한 사례는 모두 네 차례다. 경기회복국면에서의 업종별 주가상승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전기가스·의약품 등 경기 방어적인 업종들이 코스피 대비 시장 수익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운송·은행·전기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은 코스피 대비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