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이대호 생애 첫 퇴장…감독도 함께 퇴장 당해

입력 : 2013-07-29 오전 8:07:22
◇이대호. (사진제공=SBS CN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삼진을 선언한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3년째 프로선수 생활을 진행하던 이대호로서는 심판에게 퇴장당한 경험이 처음이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의 세이부 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세이부의 우완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떨어진 커브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이때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렇지만 주심은 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모리와키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서 이대호를 타일러 벤치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불만을 계속 밝혔다. 이에 주심은 이대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대호의 퇴장은 일본은 물론 국내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이대호는 국내 11시즌(1150경기)를 뛰며 단 한 차례도 퇴장을 당한 적이 없다.
 
이대호에게 주심이 퇴장명령을 내리자 사태가 커졌다. 오릭스 코치진이 모두 뛰쳐나와 심판의 판정에 격렬히 항의한 것이다.
 
심판의 조처에 격분한 모리와키 감독은 주심의 가슴팍을 밀쳤고, 주심은 폭행혐의를 물어 모리와키 감독을 향해서도 동반 퇴장을 명했다.
 
올해 일본 진출 2년째를 맞은 이대호는 외국인 타자에게 유독 엄격한 일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잘 참았다. 다만 이날만큼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대호는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후 2루수 뜬공과 삼진 등으로 이날 경기를 2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행진 또한 막을 내려 그의 시즌 타율은 3할2푼4리에서 3할2푼2리로 소폭 내려갔다.
 
이대호의 소속팀인 오릭스는 4번타자와 감독이 퇴장당한 가운데 15안타를 얻어맞고 세이부에 0-7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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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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