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들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으로 우리 경제의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우리 경제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상승 등에 따른 내수 침체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시장과 외국인 자본유출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투자확대 등으로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KIET)·국제금융센터가 공동으로 작성한 '하반기 대외경제 주요 리스크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유럽의 경기침체 지속 ▲일본의 아베노믹스 부작용 ▲중국의 유동성 축소와 경기회복 지연 ▲신흥국의 성장률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등이 꼽혔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종료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준 보유자산 대부분이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수요가 감소할 경우, 장기금리 상승시 불가피해 국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 논의로 달러화 강세로 전환돼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주식, 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미국의 정책전망에 따라 크게 증가되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당분간 양적완화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나 이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유동성 축소로 인한 단기적 금리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의 영향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정부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과도한 유동성 억제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경색과 주가하락 등 단기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2014년 이후 본격화되고 일본도 서서히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경우, 금리상승·환율상승·외자유출·주가하락 압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선(先)반영될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은 상당히 완화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의 금리를 상승시켜 가계소비 위축과 기업투자 위축을 초래할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금융개혁과 경기회복 지연은 우리의 대(對)중 수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자동차 등 내수용 중간재의 대중수출에 상당항 영향이 예상된다.
유럽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에도 2014년 이후 대 유럽 수출의 둔화추세가 계속되고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책연구기관들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금흐름, 외화유동성 상황, 주요국 정책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요국 정부·중앙은행과 소통채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신용평가사 연례협의 등을 활용해 우리경제의 양호한 기초제질에 대해 적극 홍보할 것"을 권유했다.
이와 함께 중기적으로 경제체질 개선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맞춤형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업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규제완화방안을 모색하고, 내수활성화를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 및 고용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