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3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 경계심에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의 유입으로 111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FOMC와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요통화에 보합권 등락했다. 유로·달러는 1.32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보합권, 엔·달러는 98.0엔에 상승 마감했다. 호주달러는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큰 폭 하락했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는데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2.2% 상승해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0.3을 기록해 예상치 81.1을 하회했다.
우리나라의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흑자는 72억4000만달러로 상반기는 29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극적인 투자가 내수 부진을 이끌고, 수입 감소로 이어진 측면이 있어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원화에는 강력한 강세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굵직한 이벤들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하회 시도가 막히는 모습"이라며 "여름 휴가철로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네고(달러 매도)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ADP 전국고용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장 중 월말 네고 소화하며 111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2~1119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FOMC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금일 서울 환시는 유로화, 엔화 등 여타 통화들의 움직임에서 분위기를 감지하며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달러 1110원 후반선에서 주거래 예상하며 1120원선에 근접할 수록 네고 물량 유입에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