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1120원대로 올라섰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9.7원 오른 1123.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상승한 1116.0원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점차 확대해 장중 고점에서 멈췄다.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일(1121.7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환율이 오른 것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른데다가 역외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몰린 영향이다.
오전장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기댄 숏플레이어들의 손절성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120원선을 뚫고 올라섰다.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통화(엔화 제외)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역외 달러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일부 풀렸지만 역외에서 대거 달러를 매수하면서 네고 효과가 묻혔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역외매수와 숏커버(달러 재매수) 수급이 환율을 올렸다"면서 "FOMC 결과가 확인되어야 환율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