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8월 채권시장의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성장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실시될 것이란 전망은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1일 증권가는 하반기 글로벌 실물경기의 확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채권시장에 ‘복구’와 ‘재정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진단에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글로벌 금리는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머징 역시 이전 고점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반영돼 금리 되돌림이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8월에도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채권시장의 안정심리가 좀 더 우세할 것이란 평가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자극되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좀 더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머징 금리는 낙폭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소폭의 금리상승을 예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숨고르기 국면에 있지만 6월말 이후 금리하락 되돌림은 점차 마무리되고 8월말로 갈수록 재차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제는 다시 위험관리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전략적 접근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익률 곡선의 베어리쉬 스티프닝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되므로 장기물 비중 축소를 통한 점진적인 듀레이션 하향 조정이 유효할 것”이라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8월은 결국 포지션을 천천히 구축하느냐, 이익을 좀 덜 내더라도 리스크를 회피하느냐 사이에서의 기 싸움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변화는 느리게 진행되는데 반해 시장 심리와 이에 따르는 수급은 매우 격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 확대가 심화됐다”며 “특히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시장이 안정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이슈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가 금리하락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5월 이후 계속됐던 버냉키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다만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리의 추가적 하향 안정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변동성 분출의 원인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8월 변동성 위험 축소와 추가 금리하락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