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잔액과 대출건수가 일년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잔액은 179억5000만원으로 전년동월 341억6000만원보다 47.5% 줄었다. 같은기간 대출건수는 1만7000건에서 9000건으로 48.5%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지난 2011년 8월 자율적으로 대학생 대출 취급을 중단키로 한 영향이 크다"며 "현재 대부업체의 대학생 신규대출은 없고 기존 대출의 상환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말 689억원에 이르던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잔액은 2011년말 500억9000만원, 지난해말 248억2000만원, 올 6월에는 179억5000만원까지 줄었다.
대부업 대출의 만기가 보통 2~3년임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대학생 대출 잔액은 급속히 줄어들 전망이다.
연체율은 16.9%로 전년동월 15.3%보다 다소 상승했다. 연체채권 감소 속도보다 전체 대학생 대출액 감소세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6월말 현재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 연채체권은 30억4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52억1000만원)보다 46.4% 줄었다.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저금리 전환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지원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지난해 대학생 학자금으로 43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9억원을 지원했다. 사회연대은행은 생명보험업계의 사회공헌기금으로 대학생 학자금대출 및 전환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의 국가장학금 지원규모도 지난 2011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 올해에는 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대부업체의 행복기금 협약가입을 독려해 대학생들의 채무경감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민행복기금은 학자금대출자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부업체를 검사할 때 대학생 대출관련 지도사항의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대부업체에 대학생 대출시 채무상환능력을 철저히 심사하고 제3자 대위변제 강요를 금지토록 하는 한편 대부중개업체에 대해서도 대학생 대출 중개를 자제토록 지도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기존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낮춰주는 전환대출 및 각종 학자금 대출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신용회복위원회나 사회연대은행, 한국장학재단 등에서 운영중인 학자금 지원사업을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