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폭스바겐 ‘폴로’와 ‘골프’에 이어 BMW ‘1시리즈’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을 노리는 독일의 파상공세가 매섭다. 여기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까지 이달 출시를 예고하면서 소형차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A 클래스(The new A-Class)’가 이달 말 국내시장에 출격한다. 앞서 유럽에서 출시 6개월 만에 9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흥행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소형차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이번 A클래스는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A 200 CDI, A 200 CDI STYLE, A 200 CDI NIGHT 등 3가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중 A200 CDI 복합연비는 18.0km/ℓ(도심 16.0km/ℓ, 고속 21.3km/ℓ)로, 연비 효율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시장에서의 성패는 가격 책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A클래스가 3000만원대 중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가 최상급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경쟁력 있는 수입 소형차가 이미 시장에 대거 출시됐고, 특히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 터라 제 아무리 벤츠라 해도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폭스바겐 폴로와 골프는 기존 대형 세단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소형차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불린다. 올 상반기 폴로와 골프의 판매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덕분에 폭스바겐은 올 판매량 목표치 2만3000대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2일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7세대 골프는 수입 해치백 모델 최초로 6일만에 1000대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일일 평균 100대 수준의 판매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앞서 BMW는 1시리즈를 내세워 ‘소형차 전쟁’에 뛰어 들었다. 기존 중대형 세그먼트에 강점을 보여온 BMW는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해 왔다. 그러다 최근 2000cc 미만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1시리즈를 통해 소형차 전쟁에 가담했다.
BMW 관계자는 “1시리즈의 경우 어반과 스포츠 라인에 강렬하고 세련된 색상을 접목해 개성이 뚜렷한 젊은층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BMW 코리아 페이스북 팬만을 위한 뉴 1시리즈 시승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수입 소형차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차별화된 판촉·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배기량별 수입차 판매현황 및 추이.(자료제공=수입차협회)
한편 배기량 2000cc 미만 수입 소형차 시장은 지난 2008년 상반기 1만6123대에서 올 상반기 3만8888대로 2.5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2011년 기점으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해 다운 사이징 트렌드를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