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어떤 직종에 있든 애로사항이 있기 마련이다. 증권업계 종사자에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큰 적이다.
각 증권사들이 임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건강 돌보기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임직원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금연이나 체중 감량 등을 내걸고 사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증권(003470)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사내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네 번째다.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금연 서약서를 받은 후 금연침 시술과 금연 보조제 등을 지원을 하고 금연 클리닉을 운영했다.
특히 이번 4차 프로그램에서는 매일 하루 담뱃값을 펀드에 투자하는 적립식 금연펀드를 조성, 직원의 금연 동기를 높였다. 이로 인해 금연 성공률이 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SK증권(001510)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6월24일부터 10주간 임직원 건강증진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펀드 가입시점 기준으로 체중 6% 또는 체지방률 3% 감소를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할 경우 펀드 적립금과 회사의 격려금을 받게 된다.
SK증권은 미니체중계·요가매트·풋밴드·디지털 칼로리 줄넘기 등을 제공하며, 매주 건강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대신증권(003540)은 매달 신청자를 받아 담배를 피우다가 끊는 직원에게 1인당 7만원의 금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금연 컴퍼니'라는 기치를 내걸고 꾸준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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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006800)과 하나대투증권 역시 사내 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10년 10월 금연펀드를 조성해 금연을 성공한 팀에게 상금을 지급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금연을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성공기를 공유한 직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고, 프로그램 만족도에 참여한 직원들에게는 기프트콘을 제공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임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선 배경은 스트레스가 심한 업무 환경 탓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업황이 부진해 여건이 안좋은 데다 실적 압박까지 강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어렵게 금연에 성공했다가 2년 만에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며 "건강을 버리면서까지 돈 버는 데 집중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사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는 "회사 업무에 열중하다 보면 건강관리에 소홀하게 되는데 건강펀드를 통해 즐겁게 일하면서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하는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복지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금연·다이어트 등의 프로그램을 조성해 권장할 뿐 아니라 사내 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동료애를 키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