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제약株, 규제에서 육성으로 '훨훨'

입력 : 2013-08-02 오전 8:07:53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최근 제약주 움직임이 좋습니다.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방침 때문일 텐데요. 제약산업 전망과 향후 제약주 투자전략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우선, 정부 방침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는 '새정부 미래 창조 실현을 위한 제약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향후 5년간 시행되는데요. 오는 2017년까지 20여개의 신약개발을 목표로 민관 합동으로 10조원이 투자되고요.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됩니다. 이렇게 해서 2017년 까지 수출 11조 달성, 글로벌 신약 4개 창출을 통해 세계 10대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합니다.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방침, 어떤 점에서 기대해볼 만 하다고 보십니까.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과거 정부 정책 대비 규모, 시행 내용 등 단계별로 시행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또 신정부의 보건정책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차별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현 정부의 보건 정책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 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중장기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 사실 이번 정책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은 남아있습니다. 단기적 이슈에 그치는 것은 아닐지, 정부의 목표와 같이 글로벌 제약사 탄생이 가능할지 등 지켜봐야 할 사안들이 많은데요.
 
이번에 과거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방안들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와 육성에 대한 의지 등 여러 측면에서 제약산업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핵심 5대 과제를 제시했는데요. 연구개발(R&D)확대를 통한 개방형 혁신, 제약과 금융산업의 결합을 통한 자본 조달 활성화, 핵심 전문인력 유치와 양성, 전략적 해외 진출 확대, 선진 수준의 제약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습니다.
 
투자와 육성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세부 사항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민관 합동, 글로벌 신약 등 계획 있지만 내용이 구체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고요.
 
화학합성, 바이오, 천연물 유전자, 줄기 세포 등 명확한 근거라든지 기준 확립이 필요하겠지만요.
 
어쨋든 그정도의 정책 방향과 지원 규모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수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 민관 합동 글로벌 신약 개발 계획이 있지만 더 구체화된 내용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자리잡았던 약가 규제 등 여러 리스크들은 걷어진건가요.
 
기자 : 사실 정부의 계속된 규제로 제약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특히 시행 1년을 넘긴 정부의 약가 일괄 인하 정책은 당초 약품에 지출되는 돈을 줄여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 그리고 제약사 접대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추진됐습니다. 우선 약값이 싸지기는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가제도 개편 이후 약값은 평균 14% 떨어졌습니다. 당초 목표치인 17%보다는 낮지만, 국민이 직접 체감할 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은 경쟁력 확보 보다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힘들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부는 약값을 내리면 리베이트 비용이 줄어드는 대신 투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요. 오히려 신약 개발을 막았다는 비판입니다. 매출 감소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줄였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상위 155개사의 매출 성장률은 0.49%였습니다. 최근 10년 간 기록 중 최저치입니다. 영업이익은 31% 감소했고요. 이에 따라 신약 R&D 투자 규모는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동안 제약산업을 가로막았던 규제리스크,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줄어들까요.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약가 인하, 유통 인프라 등에 대한 정부 규제는 계속 될 것입니다. 다만 그 시기와 강도는 과거와 비교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미 작년 4월 약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제약사 체질 개선에 효과를 본 상태고요.
 
제약 산업은 국가에서 함께 끌고가야 하는데요. 제약사가 수익이 나야 연구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 규제는 제한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 약가 인하, 유통 환경 등 정부 규제는 계속되겠지만 강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셨습니다.
 
기대요인과 우려요인 둘다 공존하는 모습인데요. 이번주 제약주가 크게 움직였죠.
 
기자 : 네. 우선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M&A설이 부각되며 엊그제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어제는 사실무근이라는 소식에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또 젬백스(082270)는 영국국립암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공동 연구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바이오주들도 정책 효과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강세 보였는데요.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가 어제는 소폭 하락했지만요. 지난 수요일에는 2.66% 상승하면서 4거래일 연속 오름세 이어갔습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마찬가집니다. 어제는 급등 부담감에 하락했지만요. 수요일 하루에만 무려 7.44% 급등했습니다.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께 제약주 최근 주가 움직임과 향후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 정부 정책 발표에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은 긍정적 주가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당시는 모멘텀적인 흐름이었는데요.
 
정부의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올 경우 정부정책 방향에 맞는 종목들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과거에는 정책 발표 이후 전반적으로 모멘텀 때문에 움직였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혜주 위주로 움직임 예상하셨습니다.
 
제약업종 내 선호 종목과 투자전략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연구원 :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제약주 랠리는 사실상 몬든 종목이 상승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번 하반기부터는 2분기 실적과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릭 비지니스에서는 종근당(001630)을, 오리지날도입 비지니스에서는 대웅제약(069620), 중소형사는 휴온스(084110), 동국제약(08645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등을 최선호주로 꼽습니다.
 
기자 :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보셨습니다. 투자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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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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