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3%포인트나 오른 2.7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12%포인트 뛴 3.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 만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1.49%로 전일대비 0.10%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경제지표가 큰 부담이 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지수는 5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의 50.9와 시장 예상치인 52.0을 모두 상회한 것이며 지수로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마킷이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7을 기록했다. 이는 7월 예비치인 53.2와 6월 확정치인 51.9를 상회한 것이다.
고용지표도 양호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였다.
아이라 저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확신케했다"며 “연준이 당장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2일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내용도 예상을 웃돌 경우 투자자들은 장기물보다 단기물 채권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1.66%를 기록한 가운데 위험국들의 채권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36%, 4.60%로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내렸으며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69%로 0.1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