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KB금융)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역대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차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31·38)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6·리디아 고), 미야자토 아이(일본), 서희경(하이트진로),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오지영 등 펑산산(중국), 20명의 선수와 함께 18위에 자리잡았다. 선두권과 3타차다.
박인비는 전반 9홀을 거치며 버디만 5개를 잡아 올 시즌 메이저 대회 4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어서 이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손꼽히는 17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어 고개를 떨어뜨렸다. 높은 턱 때문에 볼을 옆으로 빼냈으며 그 곳으로부터 퍼트를 세 차례 한 것이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쳐 아쉬움을 달랬다.
박인비는 경기 후 LPGA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 9홀까지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게임에 대한 느낌은 좋다. 전반 라운드에서 했던 것처럼 2라운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확신했다.
이어 "안 좋은 퍼팅이 나왔지만 아직 첫 라운드다.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고 조금은 실망했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 현재 선두는 모건 프레셀(미국)과 카밀라 렌나르트(스웨덴)다. 둘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렌나르트는 전후반 고른 플레이 끝에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프리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최나연(SK텔레콤), 전미정(진로재팬), 지은희(한화)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희영과 김인경(이상 하나금융그룹)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8위,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미래에셋)와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54위에 올랐다.
첫날 대회는 비가 내리지만 바람은 비교적 잠잠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같은 기상은 144명의 출전자 가운데 7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낸 원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7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