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유가상승속 아르헨티나 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있다.
하지만, 여전한 환율과 정치적 불안정성탓에 여전히 장기 투자의 대안으로 삼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신증권은 아르헨티나 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환 불안과 오는 10월 예정된 총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적 투자 심리를 저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주가는 35% 상승하며 호조세를 기록중이다.
대표적인 아르헨티나 지수 'Merval25 Index'에서 시가총액의 55%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섹터가 국제 유가 상승세와 맞물리며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아르헨티나 지수는 지난 2011년 유가 약세국면에서 -30.1%로 낙폭을 키우며 유가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13.93달러를 기록할 당시 3406.02였던 Merval25 Index는 9월 유가가 80달러대를 하회하자 2463.33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말 유가가 103.53으로 15개월만에 100달러를 넘어서자 지수역시 3339.59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며 아르헨티나 지수는 연초대비 1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기간중 WTI 유가는 12.75% 상승하며 유사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WTI대비 아르헨티나 지수 추이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수의 수익률에도 장기투자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단순히 낙폭과대의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또, 주식시장의 호황과 달리 경제성장률은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1.9%에 머물며 경제불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1년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달러의 국유외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국민들의 달러 수요 급증으로 폐소화 가치의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폐소화 가치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이어졌고 지난 2월에는 정부의 물가상승률 통계 왜곡 의혹이 제기되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최초로 불신임 국가로 지정받기도 했다.
장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회복국면에 접어들며 유가와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소재업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정부주도의 석유·가스산업 육성에 나서는 아르헨티나 지수는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인플레이션, 폐소화 가치하락 등과 함께 10월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은 장기적인 투자심리를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