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의 펀드톡)분산투자 ①상관관계 낮은 펀드를 찾아라

입력 : 2013-08-05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투자 격언일겁니다. 투자에 기본이 되는 원칙 중 하나인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말하는 건데요.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자는 의미입니다.
 
투자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건 자산의 변동성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금과 펀드를 비교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텐데요.
 
정해진 이자만 받을 수 있는 예금은 안전하긴 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펀드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처럼 펀드 투자는 필연적으로 위험에 투자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바구니에 몰아 담아서는 안됩니다. 한 유형의 펀드에 ‘올인’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겠죠.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무조건 좋으리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문’을 듣고 고점에 들어와서는 손실을 보고 환매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그런데 어설픈 분산투자는 오히려 위험을 더 높일수도 있다는거 아세요? 계란을 옮겨 담으려다 그만 깨뜨려버릴 수도 있고, 잘못된 바구니에 옮겨 담아도 큰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소중한 투자금을 다양한 펀드에 잘 나눠 담을수 있을까요?
 
펀드 투자에 따른 위험을 ‘제로’로 만들고 싶다면, 투자 영역이 전혀 다른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투자자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관관계가 되도록 낮은 투자자산 몇 개에 분산투자 하는 방법으로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상관관계란 두 가지 사물 사이에서 유사한 정도의 차이를 뜻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두 변량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한쪽의 증가에 수반되어 다른 쪽도 증가되는 경향이 있거나, 반대로 한쪽이 증가할 때 다른 쪽이 감소하는 걸 말합니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상관관계가 낮은 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분산투자 효과가 커집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한 펀드가 10% 올라갈 때 나머지 펀드는 2~3% 정도만 오르고, 10% 떨어질 때 나머지 펀드는 1~2% 정도 올라가든가 내려오는 선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펀드 유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은정이는 토마토 펀드와 딸기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는데, 토마토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12%, 표준편차는 30%입니다. 딸기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18%, 표준편차는 40%입니다.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를 상관계수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두 펀드의 수익률이 완벽하게 똑같이 움직인다면 두 펀드간 상관계수는 1이고, 아무런 상관없이 수익률이 제각각 움직인다면 상관관계는 0입니다. 만약 두 펀드의 수익률이 정확하게 반대로 움직인다면 상관계수는 -1이 됩니다.
 
여기서 각각의 상관계수일 때 은정이가 구성한 펀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과 표준편차는 어떻게 될 지 볼까요?
 
 
기대수익률은 모두 15%로 같지만, 표준편차는 상관계수가 -1일때 가장 낮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펀드수익률 변화가 심하다면 표준편차가 크고, 펀드수익률이 꾸준하다면 표준편차가 작습니다. 그러니 표준편차가 큰 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펀드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죠.((한은정의 펀드톡)위험지표를 공부하자 ①표준편차)
 
이제 서로 다른 유형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그만큼 위험성도 낮아진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펀드 평가 그룹인 모닝스타에서는 펀드를 아홉 유형으로 구분했는데요. 아래 표처럼 각 열에는 가치주·혼합주·성장주를, 각 행에는 대형주·중형주·소형주를 배열하면 아홉 개 유형의 펀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유형이 다른 각각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딱 봐서 가치주 펀드인지 성장주 펀드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운용보고서를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모두 명시돼 있거든요.
 
운용보고서는 펀드 가입 후 3개월마다 받아볼 수 있는데,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증권사나 은행에 가면 직원들이 ‘이게 대형성장주다’라는 식으로 얘기해주진 않습니다. 보통 수익이 잘 나고 있으니 가입해보라고만 얘기하죠. 그래서 가입했더니 기존에 가입한 펀드와 중복된 유형인 경우가 많고요.
 
그러니 운용보고서도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펀드 가입할 때 "이 펀드는 어떤 유형인가요?" 하고 물어볼 수 있는 지식과 자신감을 갖추세요. 그러면 성공 투자가 가까워집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은정 기자
한은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