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셀트리온 '굳건' 파라다이스 '추락'

입력 : 2013-08-06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성장속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각종 악재에도 굳건하게 시가총액 1위를 지켜내는 반면, 파라다이스(034230)는 최근 두달 새 서울반도체(046890)에 자리를 내주는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간 변동이 눈에 띈다.
 
5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26조8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9조146억원과 비교해 16.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월31일) 101조1673억원과 비교해도 25.4% 급증한 것으로 코스닥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한 수치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7일 1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월12일엔 120조원을, 28일에는 1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총 1조원 기업도 이날까지 총 12개사로 늘어나며 코스닥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선전과 함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동도 심상치 않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기업인 셀트리온(068270)은 대주주이자 오너인 서정진 회장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소식에 시가총액이 1조원 가까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존슨앤존슨의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최종 판매허가를 받은 데 이어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시장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봤던 램시마의 유럽 승인이 이뤄지면서 루머가 해소됐다"며 "최근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경영권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의 경우엔 임상 실험으로 성장성이 더 커졌고,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판단했다.
 
반면, 파라다이스(034230)는 실적 호조와 중국 방문객 증가 등 호재에도 4위까지 2계단이나 하락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파라다이스는 지난 6월말 시가총액 2조10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말 이후 3개월만에 시총 2위 자리를 CJ오쇼핑에 내줬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서울반도체에 3위 자리마저 내주며 4위에 그쳤다.
 
파라다이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중국 방문객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경기의 둔화와 레저세 신설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스몰캡 담당자는 "중국 성장의 수혜주로 파라다이스가 언급된다"면서도 "최근 중국경기가 둔화돼 성장률이 줄고 있는 추세인데다 GKL(114090), 강원랜드(035250) 등 경쟁사의 판촉이 증가한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 연구원도 "현재 국내 카지노사업은 성장이 멈춰있다"며 "정부가 세수를 부과하는 등 예전보다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실적의 경우에도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방문객들이 많이 입국해야 하지만, 기대감보다는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내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파라다이스의 주식을 대거 매도한 점도 시가총액 추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달 9일 파라다이스의 주식 91만7527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날 서울반도체(58만6818주)와 CJ오쇼핑(6만6220주)보다 규모가 큰 매각 규모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담당자는 "내년부터 정부가 카지노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파라다이스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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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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