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밀양 송전탑 설치문제 해결을 위한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한국전력(015760)이 제시한 밀양 지원방안과 갈등해소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주민은 여전히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6일 한전과 경남 밀양시청 관계자는 밀양 송전탑 설치 문제에 따른 정부와 밀양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지원협의회가 지난 5일 한전 밀양지사에서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삼아 주민대표 10명과 한전 관계자 5명, 시청 공무원 2명, 지역 국회의원실 1명,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1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한전 관계자는 "협의회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밀양 지역을 지원할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민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출범에 앞서 지난달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밀양 주민에 서한을 보내 "아무리 검토해도 밀양 송전탑 외에는 신고리 원전의 전기를 보낼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며 "주민이 요구하는 우회송전, 지중화, 사회적 공론화 기구 등은 수용하기 어렵지만 실질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남 밀양시를 방문해 밀양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밀양 송전탑 설치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대책위원회 등 주민은 협조를 거부할 태세다. 자칫 협의회가 반쪽 기구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산업부 장관을 비롯 최근에는 밀양시장까지 나서 주민을 회유하려 한다"며 "협의회는 주민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구인 만큼 거기서 나온 결정과 논의사항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