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배은희 "바이오야말로 창조경제의 표본"

입력 : 2013-08-06 오후 1:52:58
앵커: 토마토TV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 배은희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모시고 인터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셀트리온의 세계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유럽의약품청 허가로 바이오 주가가 재미를 보고 있는데요.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제18대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죠. 배은회 회장님을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난 4월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것을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롭게 취임한 만큼, 각오와 최근 근황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배은희 회장: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많은 바이오 행사를 다녔습니다. 제가 직접 바이오 벤처에 몸담고 있을 때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위치라서 새롭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이라는 자리가 명예로운 자리만이 아니라 수많은 바이오산업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의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계, 의료계, 정계, 산업계, 그리고 글로벌 이해 관계자들까지 바이오 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회장 활동을 통해서 우리 업계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고민하고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취임사를 보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창조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창조적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으로 ‘동력이 저하된 바이오벤처 기업의 창업과 보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에 대한 실천방안은 어떻게 되는지요?
 
배은희 회장: 바이오 관련 기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 대비 실적의 평가가 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간과 무형자산이 반영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한 동력이 저하된 바이오벤처 비즈니스의 재도약을 위해 창업 및 보육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과 중견, 대기업간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품포럼, 코리아바이오경제포럼 등 바이오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지재권 및 기술이전 설명회를 다양한 분야에서 시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우수한 바이오벤처기업의 발굴을 위한 ‘나는 바이오벤처다 2’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글로벌펀드와 함께 우수한 바이오벤처기업을 소개하고 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해서 체력강한 기업으로 육성해보자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에는 '2013 상장 신약개발기업 공동IR'을 개최했습니다. KDB대우증권과 함께 신약개발 기대주인 5개기업을 소개하는 자리였지요. 바이로메드, 메디프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트론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신약개발에 대한 원천기술과 함께 신약개발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업들입니다.
 
앵커: 바이오협회는 전신인 유전공학연구조합으로부터 창립된 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주요 사업들과 성과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배은희 회장: 제가 취임한지 얼마 안되어서 성과보다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사업을 몇 개 소개하겠습니다. 우리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정부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바이오산업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수행을 통해서 특성화 대학원운영, 전문인력양성사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Korea바이오 허브 구축사업을 통해서 국제적인 바이오 네트워크 및 바이오 비지니스 연계기능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바이오산업의 인프라구축을 위해서‘바이오의약품 비임상, 임상시험을 위한 국내 CRO 육성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의 비임상 및 임상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CRO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한국특허정보원과 함께 ‘바이오헬스기업 특허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서 지재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환경부의 지원으로 유전자원 소유국과 수익을 배분하자는 취지의 '나고야의정서' 관련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국에서 “나고야의정서”의 채택이 예상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회의”가 개최됩니다. 우리협회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바이오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로 삼기위한 대책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임기 동안 가장 주력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요.
 
배은희 회장: 아시다시피 제가 바이오벤처기업 CEO출신입니다. 제경험을 통해서 ‘창조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해보고 싶습니다. 바이오 관련 기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 대비 실적의 평가가 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간과 무형자산이 반영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한 동력이 저하된 바이오벤처 비즈니스의 재도약을 위해 창업 및 보육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과 중견, 대기업간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서 바이오의약품포럼, 코리아바이오경제포럼, 체외진단포럼 등 바이오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지재권 및 기술이전 설명회를 다양한 분야에서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면서 중국북경생물촉진화센터와 경제협력 교류를 맺었는데요. 이에 대한 주요 내용도 짚어주시죠.
 
배은희 회장: 지난 6월28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님을 모시고 중국 북경생물촉진화센터(BPBC)와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주요내용은 ▲한중 제약 및 바이오헬스 기업의 파트너링(partnering)과 매치메이킹(match-making) 촉진 ▲양국의 바이오 회사가 그들의 R&D, 생산기술, 제조기술 등을 확장 할 수 있는 발판 마련 ▲바이오 비즈니스관련 기술, 경영정보, 관련 데이터 및 자료의 교환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과 중국 바이오산업이 실질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중국은 모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 시장을 진출을 위한 거센 도전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향후 국내 바이오와 중국바이오간의 협력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배은희 회장: 바이오산업에 있어서도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중국을 커다란 시장으로만 바라보고 우리기업의 진출만 고려하다 보면 갖가지 애로사항만 많아질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해법은 중국의 파트너를 찾아 공동협력방안을 찾아 아시아와 글로벌시장에 함께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국뿐만아니라 아시아시장이 파머징마켓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고 2020년이전에 세계시장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아시아국가간 네트워크도 무척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주요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배은희 회장: 첫째 바이오산업의 투자후 회수기간에 대한 인식문제입니다. 투자회수기간이 긴 것은 세계적으로도 같은 상황이지요.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초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와 중반기 및 후반에 투자자가 구분되어 있지요. 즉 투자생태계가 살아 있어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한국의 투자현실은 어떠한가요? 벤처캐피탈들은 출구 앞에선 기업만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초기기업에 꾸준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창업초기기업 투자 펀드나 정부 연구과제 기업 투자 펀드 등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며, 이를 조기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장외 주식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둘째, 국가는 우선 꾸준한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산업으로 진입하는 많은 기업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필요시 단기간에 금전적인 투자를 통해서 사무실, 공장, 지식재산권은 확보할 수 있지만 운용할 인재는 단기간에 양성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셋째 바이오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서 생산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BIT인재, BNT인재 등 다양한 융합인력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인력양성 못지 않게 기업인재 재교육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지요.
 
앵커: 협회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위한 활동을 펼침에 있어 제약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요.
 
배은회 회장: 우선 바이오산업이 주목을 받는 만큼 우리도 성공사례를 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성공사례를 모아보아야 합니다. 작은 성공이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기업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자리를 산업통상자원부와 만들고 있으나 아직 기획단계라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바이오분야를 좀 더 세분화해 각 분야의 최근 성장을 분석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제대로 해부 평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약개발이라 하면 대개 신약의 유무를 실적으로만 인식하는데 사실 신약개발의 각 단계의 인프라 구축, 인재양성도 실적으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앵커: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간의 ‘소통’이 창의적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밑거름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요.
 
배은희 회장: 크게 소통은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바이오산업간의 소통이고 두 번째는 타산업과의 소통이 있을 것입니다. 바이오산업간의 소통을 위해서는 우리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와 이메일뉴스레터 ‘Bio News’를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Bio News는 2만 명이상이 매일 받아보고 있는 소통의 중요한 채널입니다. 또 Facebook을 통해서도 회원사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타산업과의 소통을 통하여 바이오 산업이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회원사를 비롯해 바이오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배은희 회장: 바이오산업은 우리 기업들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라는 깊은 사명감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여러 기업이 함께 가야만 목표한 곳에 갈 수 있는 산업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바이오협회를 허브로 각각 회사의 사업개발을 통해서 바이오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협회는 앞으로도 회원 서비스, 바이오 국내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여 창조적 과학 기술로 여는 희망의 새시대를 열기 위하여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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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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