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 이승준(왼쪽), 김주성.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마지막 일전을 여유롭게 승리하며 평소에 출전하지 못하던 선수들의 전력도 확인했다. 16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7일(현지시각) 밤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2강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인 인도와의 경기를 95-54로 대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바레인(96-51 승), 카자흐스탄(71-47 승) 등을 연이어 꺾으면서 3전 전승으로 조별 리그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12강에 같이 진출한 조별예선 2팀과 성적(1승 1패)을 포함해 4승 1패를 기록하며 F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9일 E조 3위 카타르와 토너먼트 첫 경기인 8강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계속 이어진 우세속에 개인기와 조직력을 공수에서 자랑했다. 슈터 조성민은 3점포 3발을 포함해서 모두 14점을 쓸어담으며 외곽포 감각을 살폈고,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어시스트 8개에 3점슛 2개를 포함하며 10점을 몰아쳤다. 이외에 이승준도 골밑견제를 극복하고 10점을 보탰다.
'대학 최대어' 김민구는 3점숫 4개를 포함해서 14득점, 9도움, 8리바운드로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고, 최종현(13점)과 이종현(8점)도 골밑 등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카자흐스탄과의 12강 2차전에서 승리하고 8강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강력한 압박농구로 인도를 1쿼터부터 11점으로 묶고 28점을 따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유재학 감독은 47-22로 앞서며 맞이한 후반 들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고, 4쿼터에서는 대학생 선수들로만 5인방을 기용하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운용했다.
한편 8강전 상대 카타르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하던 포워드인 자비스 헤이스를 앞세운 공격력이 돋보인다. 한국은 2005년 대회에서 예선과 준결승전에 연이어 카타르에 패배한 경험이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의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개최국 필리핀(E조1위)과 카자흐스탄(F조4위)전의 승자와 만난다. 또 다른 8강 대진은 중국(F조3위)과 대만(E조2위), 이란(F조1위)과 요르단(E조4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