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헤이즈는) 우리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우리는 다득점할 수 있는 선수보다는 골고루 득점할 수 있는 선수로 포진해 수비로 결정을 지을 것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치러진 아시아선수권 12강 리그를 깔끔히 마치며 F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8강 결선 토너먼트에서 만날 첫 상대는 중동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카타르다. 카타르는 E조의 3위를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은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인도전을 이긴 뒤 "카타르가 투박하긴 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한 팀이다. 모두 3점슛을 던질 줄 안다. 쉽지 않은 상대"라고 경계하면서도 "대만과 우리는 수비 레벨이 다르다"며 이날 대만을 이기고 우리와 맞붙게 된 카타르와의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카타르가 귀화 선수로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포워드 자비스 헤이즈에 대해서는 "신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춘 선수다. 고비 때 제 몫을 한다"고 평가했다. 헤이즈는 2003~2004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던 선수다.
다음은 유 감독과의 일문일답.
-인도전 의미는?
▲8강이 이미 결정된 뒤에 치른 경기다. 오늘 인도전은 선수들 컨디션 확인 차원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학생 투입은?
▲노장 선수들은 휴식을 좀 취하게 하고, 최준용 선수는 원래 3번으로 뛰는 선수인데 시험삼아 1번으로 뛰게 했다. 볼 컨트롤도 있고 패스도 알고, 슛도 던질 줄 안다. 상대 수비가 약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 1번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준용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해준다면?
▲2m 신장에 앞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량을 다 갖고 있다. 단지 그런 것들을 아직 시험해보지 못하고 경험이 없고 체력이 약하다. 다만 이 문제는 어리기 때문이다. 몸도 불리고 경험 쌓으면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전 포석인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니다.
-김주성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
▲노장이고, 팀의 리더이다. 당연히 앞장서서 허슬 플레이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어린 대학생 선수들이 배운다고 생각한다. 김주성 선수뿐만 아니라 양동근, 조성민 등 다른 노장 선수들에게도 주문하고 있다.
-따로 주문?
▲특별한 것은 없다. 경험이 많으니 고비 때 제 몫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카타르 분석은?
▲카타르 농구가 투박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했다. 모두 3점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팀도 마찬가지로 압박수비로 센터라인을 넘어오게 만드는 게 과제다.
-헤이즈 대책은?
▲신장과 득점 모두 고루 갖춘 선수다. 윤호영이나 최준용 같은 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수비를 해줘야 한다. 지역 방어도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고비에서 용병 선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이란과 중국을 만나지 않는데?
▲이란과 중국이 강팀이지만 지금 8강에 오른 모든 팀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각 팀에 따라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더 긴장하고 잘 준비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
-지면 탈락인데?
▲더 이상 요구할 게 없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됐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잘 준비됐다. 거꾸로 부담없이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농구가 수비로 화제인데? 카타르도 자신이 있나?
▲공격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수비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상대 득점을 최소한도로 줄여야 한다. 우리는 다득점할 수 있는 선수보다는 골고루 득점할 수 있는 선수로 포진. 수비로 결정을 지을 것이다.
-카타르 선수가 한국은 대만과 스타일이 비슷해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는데?
▲단지 신체조건이 빠르고 슛이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수비는 다르다. 대만 수비와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모두 수비로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