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은 GKL의 주식을 10억380만원 사들였다. 반면, 파라다이스의 주식은 115억1249만원 팔아치웠다. 매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GKL은 사들이고 있는 반면, 파라다이스는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상반된 매매행태는 투자 초점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외국인들이 주로 성장성 측면에서 국내 카지노주에 투자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성보다는 밸류에이션 측면을 고려한다는 것.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외국인은 카지노주의 중국인 방문객 관련 성장성에 초점을 뒀다"며 "하지만, 내년에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 이익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벨류에이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인데 반해 GKL은 13배로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GKL이 더 좋다"며 "배당수익률도 GKL이 연 4%인 반면, 파라다이스는 1.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두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증권정보 전문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GKL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3.65% 상승한 482억5800만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5억7300만원으로 6.40%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384억7900만원으로 15.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분기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54% 감소한 270억6900만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65억5700만원으로 2.72% 늘겠지만, 당기순이익은 241억6900만원으로 3.0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실적 개선세를 가늠하는 홀드율(칩 교환금액중 카지노가 확보한 금액의 비율)과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에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GKL의 홀드율은 15.4%로 10% 초반을 기록한 파라다이스보다 높았다. 다만 드롭액의 경우에도 GKL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반면 파라다이스는 2% 증가했다.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는 GKL이 3100억원, 파라다이스가 1854억원으로 여전히 GKL이 앞서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카지노업계의 실적에서는 중국인 드롭액이 중요하다"며 "GKL은 지난달 드롭액과 홀드율 실적이 파라다이스보다 더 좋은데다 공석인 사장이 부임하면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예상 실적이 좋게 나온 것 같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도 "GKL은 홀드율이 굉장히 높아 매출이 전년대비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국인 드롭액이 40% 이상 늘어나는 등 파라다이스보다 중국 성장이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