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매출액 7226억원, 영업이익 1942억원, 당기순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19%, 7% 상승한 수치로서 증권가 전망을 상회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라인은 7월을 기점으로 전세계 가입자수 2억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2분기에는 매출 1119억원을 기록, NHN의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황인준 NHN CFO는 “모바일게임 윈드러너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게임사업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성장이 이뤄졌다”며 “현지 일본 중소상인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주 계정이 1만개를 돌파하는 등 여러 모로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라인에서만 40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NHN은 번번히 해외사업에 실패해 ‘수출 못하는 인터넷업계 삼성’이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기업가치 측면에서 내수시장에 한정된 사업구조는 성장성을 옥죄는 요소였는데 라인의 성공으로 오랜 기간 존재했던 세간의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검색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291억원을 집계됐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모바일 부문이 전체 20% 비중까지 커진 덕분이다.
다만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857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NHN측은 “총선과 올림픽 등 호재로 가득 찼던 지난해와 달리 대형 이벤트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게임의 호조로 8% 증가한 1517억원을 기록했다.
NHN측은 추후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황인준 CFO는 “수익화보다는 트래픽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며 “하반기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해 일본, 대만, 태국을 거점으로 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 올해 안으로 가입자수 3억명을 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바일 부문에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NHN은 지난 1일을 기일로 포털과 게임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