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출구전략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입찰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인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2%포인트 내린 2.59%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3.67%를 기록했으며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3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재무부는 16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응찰률은 2.11배로 최근 6차례 평균인 2.49배를 밑돌았다. 낙찰금리는 3.652%로 전문가 예상치인 3.631%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이전 낙찰금리였던 3.66%보다는 낮았다
다만, 외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간접입찰자가 국채발행의 40.2%를 사들여 이전 평균 37%를 크게 웃돌았다. 직접입찰자도 17.1%을 사들여 이전 평균 14.3%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점은 부담이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피셔 총재는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9월에 양적완화를 축소해야한다”고 말했다 .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 지연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제이슨 로건 구겐하임 파트너 LLC 이사는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조건으로 경제지표 호조라는 단서를 달았다”며 “만일 개선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지연될 수 있으며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유럽 채권시장도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1.69%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내린 4.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과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5%, 0.11%포인트 낮은 4.50%, 9.50%를 기록한 반면, 포르투갈은 0.04%포인트 오른 6.47%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