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CJ헬로비전(037560)이 전 사업부분에서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49억원을 기록해 34%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48% 줄었다.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상각비와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지연되면서 수수료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한 몫 했다.
이번 실적 집계에는 올해 CJ헬로비전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나라방송, 영서방송, 호남방송, 전북방송은 빠졌다.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이 완료된 나라방송의 경우에는 2분기 가입자 산정에만 포함됐다.
CJ헬로비전은 "방송통신 융합으로 업계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CJ헬로비전은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폭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의 방송 가입자는 2분기에 10만명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인수가 완료된 나라방송 가입자 8만2000명을 제외해도 1만8000명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터넷 가입자는 3만명,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만명 이상 순증했다.
이에 따라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업 부분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케이블방송 부문은 디지털 가입자가 14만3000명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나 5% 늘어난 909억원을 달성했다. 6월말 기준으로 CJ헬로비전의 디지털 전환율은 약 50%다.
인터넷 부문은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액이 35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터넷 집전화는 요금제 다양화에 힘입어 가입자와 부가서비스 매출이 모두 늘면서 매출액 12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신사업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이 734억원,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이 2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수한 SO에 대한 시스템 안정화와 프로세스 합리화 등을 통해 인수 후 가입자,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모든 면에서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수 SO에 대한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 부터는 가입자와 매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CJ헬로비전은 올해 인수한 SO에 대한 시너지를 강화하고 고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과화질(UHD) TV, 스마트 셋톱박스 등 차세대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RF오버레이 기술을 활용한 기가 인터넷 및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보급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CJ헬로비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2억원, 매출액은 5585억원, 당기순이익 3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CJ헬로비전의 앞선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