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협상, 남북 모두 '마지막 카드'..北, 유화 제스처

"北 입장 바꾼 것인지 아직 뚜렷치 않다"..정부, 낙관론 경계

입력 : 2013-08-09 오전 11:05:02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오는 14일 열리는 개성공단 7차 실무협상을 앞두고 남북 모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잇따라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해 개성공단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자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지금까지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없었던 이례적인 행동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7차 실무회담 결과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우리측에 실무회담을 제안하면서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 해제와 입주기업의 출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정부는 북한의 회담제안을 즉시 받아들이면서 북측의 태도변화를 반겼다.
 
비록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북한의 근본적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소한 공단 운영중단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했던 기존 태도가 누그러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남북 당국이 강경한 입장을 바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성공단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을 발판으로 대외적인 경제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과 대북 경협과 평화통일의 상징인 공단을 폐쇄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정부의 이해관계가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무회담이 남북 모두에게 개성공단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란 점도 양측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대외적인 무력 시위를 자제하고 있다. 북한이 자체 언론보도에서 핵개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실무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한편으로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새로운 것을 제안한 것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범주에 다 들어가 있는 내용"이라면서 "(북한이)여전히 자기들의 입장을 바꾼 것인지 여부 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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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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