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본부장급 인사 단행..차세대 경영진 구축 완료

입력 : 2013-08-09 오후 8:00:3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팬택이 9일 본부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지난 3월 박병엽-이준우 투톱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대규모 본부장급 인사로, 팬택은 이를 통해 차기 경영진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핵심은 신진세력의 전면 등용이다. 이준우 대표이사 직할체제 강화로도 읽힌다.
 
먼저 문지욱 부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이 조직내 싱크탱크인 중앙연구소장을 겸임하며 연구소를 직접 관할하게 됐다. 또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이 품질본부장으로 이동하며 중책을 맡았다. 두 사람은 팬택 내에서 ‘이준우의 사람’으로 불릴 만큼 신뢰가 두텁다.
 
이외 해외마케팅본부장, 상품본부장의 교체도 단행됐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일각에서는 경질에 무게를 뒀다. 팬택은 물러나는 본부장급 임원들에게 회사 고문을 맡기며 예우를 갖췄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는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위기감에 젖어 있는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내부기강은 확고히 서게 됐다.
 
앞서 팬택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준우 사업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팬택=박병엽’이라는 공식이 깨진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부사장은 현장을 총괄하는 안살림을 맡게 됐고, 박 부회장은 투자유치 등 그의 ‘브랜드’가 필요한 곳에 집중키로 했다. 투톱 체제로의 전환이자 차기 경영진의 부상이었다.
 
팬택은 지난해 LG전자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를 내준 데 이어 베가 넘버6, 베가 아이언 등 내놓는 전략제품마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선택을 받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회심의 일격이었던 베가 아이언은 높은 완성도와 메탈 채용, 획기적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침체와 맞물려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실망감은 피로도로 변했다.
 
지난 6일엔 베가 LTE-A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독주하고 있는 LTE-A 시장에 가세했다. 다만 국내 출시는 하루 뒤 뉴욕에서 공개한 LG전자의 G2에 양보해야 했다. 자본의 열세가 직접적 이유였다. 부활을 꿈꾸는 팬택이 전열 재정비를 가다듬었다. 진격에 젊음의 힘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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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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