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주당은 장외투쟁에서 ‘세금폭탄’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세법개정안으로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2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민주주의를 모욕하고 민주주의와 야당이 무서운지 모르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강경파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을 광장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김한길은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닌데 할 수 없이 끌려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틀렸다. 김한길은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며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역사가 거꾸로 가고, 그래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을 김한길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고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등 국가문란 사건에 대해서 첫째 철저한 진상규명과, 둘째 성역 없는 엄중한 처벌, 셋째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사태가 이 상황까지 오는 동안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대통령의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민의 세부담을 늘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세법개정안의 책임을 정부 뿐 아니라 새누리당에도 물었다.
김 대표는 “집권세력인 당•정•청이 협의해서 만들었다는 세제 개편안은 월급 생활자에게는 세금폭탄을, 재벌과 슈퍼부자들에게는 세금해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대선 때는 중산층 복원을 외치더니 박근혜 정부는 이제 노골적으로 중산층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민과 중산층은 이미 가계부채와 전세값 폭등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세금폭탄까지 얹어 놓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우리 중산층과 서민들이 앞으로 내야 할 세금은 얼마 안 되는 작은 돈이라고 말한다.서민들의 십만 원, 이십만 원은 재벌들의 1000만 원, 2000만원 보다 훨씬 더 소중한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발언은 한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민생이 지켜질 수 있다. 민주주의가 위협 당하니깐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을 얕잡아 보고 물가폭탄, 세금폭탄도 부족해서 전세폭탄 이어서 중산층과 서민을 잡겠다는 조세개편을 개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따른 국정조사를 통해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서민 등골만 빼는 세금폭탄, 세제개편을 민주당은 반드시 막아 낼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또 전 의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국정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국정원 개혁의 첫 관문인 국정원 국정조사 원세훈, 김용판. 스스로 자기가 관련이 있다고 스스로 자백한 김무성, 권영세 권력의 뒤에 숨어서 시민의 힘으로 끌어내자"며 "민주당은 원세훈, 김용판은 물론이고 김무성, 권영세를 출석시키기 위해서 무고한 강기정 의원이 증인을 자초했으며, 우원식 최고위원과 홍영표 상황실장이 증인을 나서겠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보고 대회 이후 열린 6차 촛불집회에는 5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장외투쟁을 “민생을 외면한 명분없는 장외투쟁”이라고 규정했다.
윤 수석은 "다음 주 월요일에는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개최하고 결산국회도 열어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결산안을 의결해야 한다"며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민생에 쏟아야 할 힘을 촛불에 동원했으니 번지수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민보고대회에서 연설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