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첫 경기부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라운드 SC프라이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분, 이날 결승골이 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에서 지난 시즌 3위 팀인 레버쿠젠으로 레버쿠젠 사상 최고 이적료(1000만 유로·한화 약 120억 원)를 기록하며 이적한 손흥민은 지난 4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4부리그 립슈타트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도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 맛을 봤다.
홈팀 레버쿠젠은 전반 초반부터 프라이부르크를 밀어붙였고, 결국 전반 22분 카스트로 레이나르츠의 프리킥을 키슬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추가골 기회를 몇 차례나 맞았지만 이를 움켜잡지 못했고, 전반 40분 마이케 한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1-1로 마쳐야 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진가는 후반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후반 1분 레버쿠젠이 후방서 올린 패스가 프랑크푸르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르게 무너뜨렸고, 공을 잡은 샘이 왼쪽에서 세게 찌르자 옆에서 함께 쇄도하던 손흥민이 아무런 방해없이 왼발로 편안하게 밀어넣으며 상대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다시 앞서나간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골을 도운 샘이 후반 7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3-1로 달아났다. 레버쿠젠은 후반 22분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손흥민은 후반 25분경 지몬 롤페스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먼저 마쳤다.
결국 이날 경기는 손흥민-슈테판 키슬링-시드니 샘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각각 1골씩 넣은 홈팀 레버쿠젠이 3-1로 승리하면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로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키슬링과 샘의 플레이에 서로를 맞추며 찰떡 호흡을 펼쳤다. 레버쿠젠 전력이 함부르크에 비해 훨씬 강력하기에 손흥민의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과 키슬링, 샘에게 나란히 레버쿠젠에서 최고의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축구전문지 '골닷컴' 독일판은 손흥민에게 별 4개를 부여하며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했고, '키커'는 "새 공격수 손흥민이 레버쿠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시드님 샘으로 이어진 공격진이 가공할만한 속도전을 펼쳤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