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은 지난 2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코오롱인더는 반등의 전환점은 마련하며 불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업자재가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하반기 두 회사의 버팀목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효성(004800)과
코오롱인더(120110)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산업자재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부침을 겪었지만 올 2분기부터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의 수요 회복과 함께 원재료의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효성은 지난 2분기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도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오던 산업자재 부진이 2분기 반등세로 돌아섰다.
양사의 산업자재 사업부가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이어코드의 원재료인 테레프탈산(PTA), 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가격하락도 한몫을 했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증설했던 타이어코드 물량을 시장에서 서서히 소화하기 사작했고, 원재료 가격도 햐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2분기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면 하반기부터는 선진시장인 유럽과 북미 등에서도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수급 또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중국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났다면 하반기부터는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타이어코드의 원재료가 되는 PTA, MEG의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여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PTA는 중국에서 증설로 공급량이 늘어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MEG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쉘 등의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돼 있다.
여기에 연간 3만톤 이상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던 경쟁업체인 일본의 '도요보'가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물량을 글로벌 1위인 효성과 3위 코오롱인더가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보의 시장 철수로 이 회사가 생산하던 물량은 세계시장 3위 이내인 효성과 코오롱인더가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업체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에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휴가기간이 겹치면서 자동차 산업의 조업일수가 감소했던 게 주요원인. 그렇다 해도 전체적인 시장이 악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 산업자재의 귀환은 현재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늘고 있고, 일본 도요보의 시장 철수로 두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의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