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가구수 추이. (자료제공=부동산써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의 전세 기근현상이 심해지면서 1억원 미만 전세물건이 크게 줄어들었다.
13일 부동산써브가 8월 1주차 기준 서울 아파트 118만4606가구의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는 4만30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만3832가구 보다 829가구, 2년 전 6만2318가구 보다 1만9315가구가 줄어든 수치로 5년 전 13만1434가구에 비해 무려 8만8431가구가 줄어든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광진구와 서초구, 성동구는 전세가 1억원 미만인 가구가 단 한 가구도 없었다.
광진구·성동구는 건국대학교, 세종대학교, 한양대학교가 위치한데다 도심권 및 강남권 진출입이 편리해 대학교 근로자뿐만 아니라 직장인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역시 직장인 수요가 많은 서초동, 방배동 등 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면서 1억원 미만 가구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그 외 지역에서는 노원구가 지난 2008년 4만1409가구에서 올해 1만3139가구로 2만8270가구가 줄었고 뒤를 이어 도봉구가 1만7349가구에서 5084가구로 1만2265가구, 강서구가 1만1164가구에서 1250가구로 9914가구, 송파구가 9151가구에서 544가구로 8607가구가 줄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비수기인 현재 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대다수 수요자들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역시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앞으로도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 때문에 1억 원 미만의 저렴한 전세물건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세입자의 전세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남지역 에서는 강남구(6889가구)와 강동구(3276가구)가 지난 2008년 대비 각각 3252가구, 7547가구가 줄었지만 재건축 아파트에서 1억원 미만 전세물건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