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왼쪽), 김광현. (사진제공=SK와이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승차 0.5게임의 상황. 한 경기에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 게다가 그런 두 팀이 일시에 맞붙는다. 자연스레 경기는 긴장감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13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펼쳐 7-2로 크게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SK는 올시즌 42승(2무45패, 승률 4할8푼2리)째를 거두며 KIA(41승2무45패, 승률 4할7푼6리)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상대전적에서 6승3패로 앞서던 KIA는 중요한 순간에 패하면서 7위로 떨어졌다.
선취점은 KIA가 기록했다. KIA는 1회초 김선빈의 볼넷, 안치홍의 안타, 나지완의 볼넷 등을 엮어 만든 1사 만루 득점 찬스에서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홈팀인 SK가 바로 반격에 나섰고 성공했다.
SK는 정근우의 좌전안타, 조동화의 희생번트, 최정의 볼넷, 박정권의 안타를 엮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김강민이 주자 전원을 불러들이는 싹슬이 2루타를 날리며 대량득점을 해냈다. 김강민은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3루로 진루했고 김상현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김광현은 1회를 지나자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2회초 KIA의 하위 타선인 차일목-김주형-이종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는 이용규-김선빈-안치홍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광현이 탄력을 받는동안 '싹슬이 3타점 2루타'의 주역인 김강민은 솔로포를 더했다. 김강민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3구 높은 직구를 통타하며 중견수 뒷편으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홈런. 결국 KIA 벤치는 이날 선발 양현종을 조기에 끌어내리고 유동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유동훈은 3회를 실점없이 막았다. 이재원을 8구의 접전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상현의 타석에서 병살로 타자와 주자를 잇따라 잡아냈다.
그러나 유동훈은 5회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2루타를, 최정에게 홈런을 내주며 실점 행진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유동훈은 5회 1사 이후 이재원에게 2루타를 내주자 신창호로 교체됐다.
KIA는 6회초 1점을 더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 볼넷에 나지완의 좌전안타를 곁들여서 엮어낸 무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서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SK는 KIA의 추격 의지를 꺾으려는 듯 7·8회 각 1점씩 더하며 9-2로 점수차를 벌렸고,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임경완-이재영-진해수가 KIA 타선을 실점없이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SK는 KIA에 7-2로 이기면서 77일만에 6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1988년생 동갑내기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투수 모두 부상을 당해 부진을 겪은 경험이 있고 올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투수는 모두 1회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이날 영건의 대결은 결국 김광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김광현은 6회까지 97구로 KIA 타선을 3피안타 4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막았다. 반면 양현종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5자책)의 부진한 투구를 보이면서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SK의 타선에서는 5번 중견수로서 이날 선발 라인업에 오른 김강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친 김강민은 1회 1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서 주자 전원을 불러들이는 싹슬이 2루타를 쳐냈고, 3회에는 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최정은 4회 홈런을 치며 자신의 홈런 갯수를 22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