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곽보연기자] 삼성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건희 회장(사진) 와병설과 자사주 매입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14일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잘못 알려진 얘기"라며 "23일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 때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로 (이 회장) 건강이 좋지 않다면 잘못된 소문이 나오지 않도록 일부러라도 (언론에) 먼저 말씀 드린다"며 "건강이 많이 안 좋다면 23일 행사에 나오지 못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사 당일 이 회장이 필히 참석하므로, 건강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얘기다.
일주일에 화·목 정기출근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워낙 해외 일정이 많기 때문”이라며 “일주일에 1번 정도는 출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등 잇단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와 삼성중공업이 연루된 태안 사태 등 그룹 차원의 이슈에 대해 수시로 참모진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전자 자사주 400만주 매입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설이 나온 것 같은데 (이는) 루머”라며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사주 매입설이 전해지면서 4.71% 급등하며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설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촉발한 계기일 뿐, 그간 계속된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입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