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장 승진, 낙타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

출신지 '영남', 대학은 'SKY'..여성 단 한 명도 없어

입력 : 2013-08-14 오후 4:55:0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대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는 것은 '낙타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사장에 오를 확률은 무려 2817분의 1에 불과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 322명에 대한 이력사항을 전수조사한 결과, 30대 그룹에 입사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에 오를 확률이 0.036%(1/281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에서 근무하는 총 직원 수는 90만7023명으로, 이들 기업에서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은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고위직 임원들은 지역과 출신 대학이 각각 영남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명 'SKY'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 사장단 출신지역 및 출신대학(자료제공=CEO스코어)
 
30대그룹 322명 고위직 임원 중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46명을 제외한 276명의 지역별 분포는 영남이 116명으로 무려 42%를 차지했고, 2위인 서울은 76명(28%)이었다. 이어 충청권 30명(11%), 경기·인천권 26명(9%) 순으로 뒤를 이었고, 호남과 강원, 제주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10대그룹으로 좁혀보면 GS(078930)그룹의 경우 임원 7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으로 조사됐고, 포스코(005490)한화(000880)도 영남 출신 임원의 비율이 각각 67%와 60%에 달했다.
 
출신 대학에 대한 편중성도 심각했다. 출신대학이 알려지지 않은 8명을 제외한 314명 중 SKY 출신은 무려 191명에 달했다. 반면 지방대 출신은 31명으로, 10% 비중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SKY 출신의 비중도 더 높았다. 500대 기업 CEO 중에서는 49%가 SKY 출신인 반면, 30대그룹 사장단 중에는 61%, 10대그룹 사장단 중에는 무려 63%가 SKY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대 비중은 500대 기업 CEO 중에서는 16%에 불과했고, 30대그룹은 10%, 10대그룹에서는 9%만이 지방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중에서는 영남지역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았던 GS가 SKY 출신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GS그룹 사장급 이상 임원 8명 중 7명이 SKY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진(002320)(75%)과 LG(003550)그룹, 한화(000880)그룹이 각각 73%, 현대중공업(009540)이 67%를 기록했다.
 
한편 30대그룹 사장 이상 임원 322명 모두는 남성으로,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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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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