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대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는 것은 '낙타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사장에 오를 확률은 무려 2817분의 1에 불과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 322명에 대한 이력사항을 전수조사한 결과, 30대 그룹에 입사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에 오를 확률이 0.036%(1/281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에서 근무하는 총 직원 수는 90만7023명으로, 이들 기업에서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은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고위직 임원들은 지역과 출신 대학이 각각 영남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명 'SKY'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 사장단 출신지역 및 출신대학(자료제공=CEO스코어)
30대그룹 322명 고위직 임원 중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46명을 제외한 276명의 지역별 분포는 영남이 116명으로 무려 42%를 차지했고, 2위인 서울은 76명(28%)이었다. 이어 충청권 30명(11%), 경기·인천권 26명(9%) 순으로 뒤를 이었고, 호남과 강원, 제주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출신 대학에 대한 편중성도 심각했다. 출신대학이 알려지지 않은 8명을 제외한 314명 중 SKY 출신은 무려 191명에 달했다. 반면 지방대 출신은 31명으로, 10% 비중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SKY 출신의 비중도 더 높았다. 500대 기업 CEO 중에서는 49%가 SKY 출신인 반면, 30대그룹 사장단 중에는 61%, 10대그룹 사장단 중에는 무려 63%가 SKY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대 비중은 500대 기업 CEO 중에서는 16%에 불과했고, 30대그룹은 10%, 10대그룹에서는 9%만이 지방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그룹 사장 이상 임원 322명 모두는 남성으로,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