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강자' 녹십자, 임상만 7건 진행중.."백신주권 확보"

해외서도 백신력 인정..WHO 산하기관에 계절독감백신 수출

입력 : 2013-08-16 오후 12:31:4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백신 시장이 제약사들의 잇단 가세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 가운데, 녹십자가 백신과 관련해서만 모두 7건의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 중 가장 많은 건수로, ‘백신강자’ 다운 모습이란 게 대체적 평가다.
 
녹십자는 특히 기존 독감백신의 품목 다변화를 비롯해 AI(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예방을 위해 국산 백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녹십자는 백신과 관련해서만 모두 7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16일 녹십자에 따르면, 녹십자는 현재 독감백신, AI백신, 성인용 Td(파상풍·디프테리아), 탄저백신, 수두백신 등 총 7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중 세포배양 독감백신(Multi does)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유정란 유래 백신보다 생산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돼 판데믹 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게 공급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는 현재 독감백신 개발을 위해 세계 백신 제조사들의 새포배양 독감백신 컨소시험에 참여,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AI백신 역시 올해 임상 3상에 돌입한다. 녹십자는 향후 이 백신을 H5N1형 AI 바이러스 대유행시 즉시 실제 유행 바이러스의 예방백신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필수예방 백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수예방 백신으로는 ▲DTaP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성인용Td백신 ▲탄저백신 등이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필수예방 백신은 대부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원액 생산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순수 녹십자의 기술로 개발해 백신의 자급자족과 백신주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가 백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호재도 들려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에 계절독감 백신을 수출하게 된 것.
 
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년도 북반구 계절독감 백신 입찰에서 약 1250만 달러 규모의 계절독감 백신을 수주했다. 계절독감 백신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독감 유행시기가 각각 달라 연중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오는 10월까지 범미보건기구에 이번 입찰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민택 녹십자 본부장은 “이번 입찰은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첫 수출한 2010년 수준의 4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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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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