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제3차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속 의원 113명과 당원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김한길 대표는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박근혜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부터 벌어진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경찰의 은폐 축소 수사, 박근혜 캠프의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등을 언급하며 "어느 정권 어느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이렇게 마구 유린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전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함성에 대해 물대포와 최루탄, 곤봉으로 이기려했던 대통령들과 국가정보기관을 이용해 정치를 장악하려 했던 정치인들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불행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는 불행한 역사를 박근혜 대통령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한광범 기자)
그는 아울러 "박근혜 정부는 재벌들의 비밀금고와 슈퍼부자의 명품지갑을 지켜주고 힘 없고 백 없는 월급쟁이와 시민들의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발상으로 국민을 화나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이 무너진다. 민주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거와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른다"며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선거를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지난 대선 전후에 벌어진 국기문란 사건이다. 또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국민혈세 30조'와 '부자감세 100조',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서민부터 쥐어짜기 증세'"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원세훈 전 국장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국조특위 청문회와 관련해 "원세훈, 김용판 두 증인은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황당한 오만함으로 국민에게 정면 도전했다.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서 대놓고 원세훈, 김용판을 신줏단지 모시듯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맹비난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어 "어제의 청문회는 원세훈, 김용판과 새누리당이 진실은폐의 공모자라는 사실을 전국민 앞에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거짓의 배후가 새누리당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국정원 문제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진실은폐를 중단해야 한다. 또 서민 착시용 세제개편, 조삼모사식 국민기만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한광범 기자)
신경민 최고위원은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가이포크스'의 "내 칼이 아니라 당신의 과거가 당신을 쓰러뜨릴 것"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얘기를 지금 우리 애국 시민들, 국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하고 있다"며 "과거를 감추면 감출 수록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국기문란을 국기문란으로 덮을 수록 진실은 흔적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어둠과 침묵의 망망대해에서 우리의 항해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항해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진실의 등대로 향하고 민주의 항구로 도착할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