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중국대사의 증인소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출석 1주일 전 통보해야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이미 불가능하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선 "여야 합의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국조특위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질서와 국기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국정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김무성, 권영세 두 사람이 반드시 청문회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청문회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의 댓글 공작'이 알려진 뒤 권영세 당시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과 통화 사실을 인정한 것을 언급하며 "권영세 대사가 이번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태의 핵심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경찰의 허위 수사 결과 발표 당일 점심 시간에 이미 발표 내용을 알고 있었다며 증인 출석의 필요성을 또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권영세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이야말로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위원이라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국정조사가 제 역할을 다하는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권영세 중국대사(왼족부터)
전해철 의원은 별도 발언을 통해 "권영세 당시 종합상황실장은 원세훈과 위법하고 부적절한 통화를 했고, 당시 원세훈은 국정원이 보관하는 정상회담 대화록의 관리책임자였다. 그 책임자에 있던 원세훈이 정문헌, 김무성 의원 등이 대선국면에서 대화록을 활용한 것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데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긴밀히 의논한 권영세, 김무성 등은 청문회에 나와 국정원에 있어야할 회의록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선 의원도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인전략국장과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을 짚어보기 위해서라도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은 수차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분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측 국조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청문회 종료일인 23일의 1주일 전인 16일까지 김무성,권영세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증인채택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는 국회법을 뛰어넘는 정치적 합의"라며 "국조 특위 여야 간사 합의만해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김무성·권영세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허위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측 간사인 권성동 의원의 말을 빌어 면책특권이 보장 안되는 자리에서, 제가 권 의원에게 단 한번도 김무성, 권영세의 증인채택을 요구한 바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를 "추방해야 할 정치 구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즉시 고소해 감옥에 보낼 것"이라며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죄값을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조 특위 민주당 의원들은 아울러 16일 청문회에서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태도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두 증인의 증인 선서 거부와 시종일관 철면피 같은 뻔뻔한 대답으로 '철판 청문회'가 됐다"며 "이는 한 마디로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기관장까지 지낸 사람들이 책임감, 사명감은 고사하고 국기문란 사태를 야기한데 대한 일말의 반성과 사죄도 보이지 않았다"며 "오직 도둑이 제발 저린 모습만 보여줬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