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사전에 입수해 지난 대선 전 유세에서 낭독한 장소로 지목되는 부산에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17일 집권여당의 텃밭인 부산 서면에서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3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개입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부산 시국회의' 주최 5차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장외집회는 최 의원의 연설과 민주당 청년위원회의 '광야에서' 등 노래무대, 학춤 공연 등 다채로운 순서들로 구성됐다.
최 의원은 "어제 청문회는 국정조사가 아니었다"면서 "원세훈, 김용판은 온 국민이 보고 있는 와중에 당당하게 범죄자라 할 수 없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였다"고 증인선서를 거부한 두 사람을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두 증인은 국민들 앞에서 후안무치하고, 집권여당이 이를 비호한다"면서 "이제 국민들이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깨고 직접민주주의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준현 민주당 부산시 수영구지역위원회 위원장은 "다시는 대선을 불법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이 왜곡해서 결과를 내는 일이 없도록 막아주시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착석해 촛불을 들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들과 주변에서 행사를 지켜보는 이들, 무심하게 발길을 재촉하는 이들로 나뉘는 모습이었지만 서명에 동참하는 이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부산 촛불집회를 처음 찾았다는 30대의 한 남성은 "날이 더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온 모습에 놀랐다"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 대전 등 전국 동시다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이 서울광장에서 가진 3차 국민보고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