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취약한 중국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소득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택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 역시 제기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평균 신규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이는 6.1% 올랐던 직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리우지안웨이 중국 국가통계국 애널리스트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요인은 주택 구매 수요가 실제로 증가한데다 최근 토지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의 주택 매매 규제 조치를 완화한 점 역시 주택가격 오름세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부동산 과열 억제책에 대한 고삐를 죄어왔다. 하지만 중국 성장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활황이 전반적인 산업수요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조치를 완화한 것이다.
다만 대도시와 소도시간의 수급 불균형 심화는 우려되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시의 주택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 허브인 광저우 지역 집 값은 전년 동기 대비 17.2%나 올랐다.
반면 중국 동부 저장성의 원저우시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수출 둔화와 그림자 금융 규제로 원저우시의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토지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오히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의 1분기 순익은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
진송두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주택가격보다는 최근 주요 도시 내 토지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며 "이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까지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중론이지만, 연내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송두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안정되면서 부동산 거품을 다시 부추긴다면, 중국 당국은 새로운 추가 규제책을 더 이상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