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6년으로 되돌아갔다. 투자형 상품으로 분류되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더 오래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19일 KB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12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값 평균 지수는 98.9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11월 9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KB국민은행 아파트값 지수는 2013년 3월 아파트값을 100으로 봤을 때 1986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주택가격 현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지수는 2010년 2월 108.9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99.0을 기록, 2006년 12월 98.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1년 5월 106.7 이후 27개월 연속 내림세다.
강남3구는 2006년 4월 98.8 이후 가장 낮은 99.5로 떨어졌다. 강남3구의 전고점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월로 113.1까지 올라갔다.
실제 강남구 도곡동 도곡 렉슬 전용 85㎡의 현재 시세는 11억7500만원으로, 이 아파트가 입주한 2006년 1월 11억4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최고점은 2008년 1월로, 당시 호가는 15억원에 달했다.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가격의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 52㎡는 2009년 12억4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8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경기도는 98.9로 2006년 11월(98.8)과 같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인천 역시 98.9로 2007년 9월(98.9)으로 되돌아 갔다.
◇수도권 아파트가격 지수 변화(자료제공=KB국민은행)
경기는 금융 위기 발발 시점인 2008년 9월(109.8)이 전고점이었으며,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분양이 활발했던 2008년으로 11월(112.8)에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집값 수준을 보였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젊은 사람들한테는 소득 대비 아직 집 값이 높다는 인식이 있고, 시장에는 아직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심리가 상승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취득세 영구 인하와 주택 수급조절책 등 정부 정책과 전세난 지속 여부 등에 따른 구조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까지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