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LG전자는 낙관적인 반면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
28일 영국의 경제 전문지(誌)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LG 대(對) 삼성, 좋아보이나요?(Looking Goo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사는 한국의 2위 전자업체 LG전자가 경제 위기에도 불구, 2009년을 시장 점유율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8% 이하였던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올해 10%로 끌어올리고 LCD TV 점유율 역시 중동.브라질.인도.중국 등의 강한 수요로 유럽과 미주의 수요 부진을 극복, 10.2%에서 14.5%로 높이기를 원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가전 수요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고, 7분기만에 처음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 삭감이나 인력 감축, 경영진 교체 등의 계획이 없다는 게 LG전자측 입장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반면 LG전자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경우 "훨씬 덜 낙관적"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부패 스캔들로 1년 이상 강도높은 수사를 받은 뒤 삼성전자는 이달 임원진 연봉 20% 삭감과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 부문 통합, 경영진 교체를 발표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가 더 이상 '캐쉬 카우(현금 창출원)'로서 반도체 사업에 의존할 수 없게 됐고, 지난해 이건희 전 회장이 탈세와 삼성 계열사 지분을 아들에게 싼 값에 판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퇴임한 사실이 '삼성' 브랜드를 퇴색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비해 LG의 경우 지난 2003년 구씨 일가가 그룹 지주회사를 세웠고, LG전자 경영도 2004년 이후 전문 경영진이 맡는 등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하다"고 비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