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로 번지며 코스피가 1800선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79포인트(1.55%) 내린 1887.85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된데다 출구전략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로 급등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기관의 매물 부담에 다시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아시아증시 약세에 동조하며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인도 루피화·태국 바트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투심이 얼어 붙었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4% 이상 급락했으며, 일본과 태국증시도 각각 2.6%·2.8% 내렸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억·2881억원을 매수한 반면 기관은 2859억원을 팔아 치웠다.
업종별로는 보험(0.06%)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이 -7.68%로 급락했고 의약품과 철강·금속, 건설업, 종이·목재는 2%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23종목이 상승한 반면 6종목 하한가를 포함, 총 711종목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47종목은 변동 없었다.
아울러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92포인트(-2.35%) 하락한 537.5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억·30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이 28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120.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