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가 금융 위기에 내몰릴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나타났다.
◇달러·루피 환율 추이(자료=마켓워치)
19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인도 루피화 가치 급락이 인도 경제를 금융 위기로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달러에 대한 루피 환율은 이날에도 64루피에 육박하며 역대 최저점을 경신했고, 지난 한달 간 인도의 선섹스지수는 10% 가량 떨어졌다.
외신은 "현재 투자자들이 인도의 막대한 경상 적자를 걱정하고 있다"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고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상황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나날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정부의 재정 부채, 그리고 경제 성장 속도 둔화 역시 인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인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이 같은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맘모한 싱 총리는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을 만큼 충분하다"며 "지난 90년대 초의 채무 위기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루피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인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내년 5월 예정된 총선까지 인도 정치권이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이란 사실은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가르켰다.
안잘리카 마라달라이 유라시아그룹 선임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인도 정부는 매우 단편적인 접근을 했다"며 "이 같은 내용들은 의도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시간도 부족하고 할 수 있는 선택도 많지 않다"며 "루피화는 이미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