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율 변동폭, 10년來 최대

작년 4분기 하루 45.2원 변동..98년1분기 48.3윈 이후 최대

입력 : 2009-01-2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지난해 말 불어닥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친 영향은 외환 위기 당시와 쌍벽을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은 ‘2008년 외환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45.2, 전일대비 변동폭이 29.2원이라며,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 1분기 48.3원과 31.2원 이후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중순에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부도가 나면서 해외금융기관이 자금회수에 나섰고,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늘어나고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조달은 어려워졌다.
 
여기에 국내경기 전망까지 어두워지면서 환율은 급등했고, 지난해 1124일에는 151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평균 일중변동폭과 전일대비 변동폭도 각각 18.3원과 12원을 기록해 전년의 3원과 2.1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0.99%를 기록해 호주(1.1%)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 비해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작년 달러화에 다른 국가들의 통화 변동률은 일본 엔화가 0.64%, 유로화 0.68%를 나타냈고,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0.47%, 필리핀 패소화는 0.41%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작년에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작년 말 원ㆍ달러 환율은 1259.5원으로 전년 말보다 323.4원상승했다.
 
한해 평균 환율도 1103.4원으로 전년보다 174.2원상승했다.
 
원화가 이처럼 달러에 약세를 나타낸 반면 엔화는 전 세계에 투자된 엔캐리 거래 자금이 돌아오면서 달러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원화는 달러보다 엔화에 더 큰 약세를 보이며, 원ㆍ100엔 환율은 작년말 1396.3원까지 오르며 전년말보다 568원 급등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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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