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국조 특위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야당 의원들은 서한이 전달될 때까지 청와대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조 특위 민주당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오만불손한 불통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정 의원은 오전에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해 김선동 정무비서관이 청와대 앞에 나와 공개 서한을 받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사진=김현우 기자)
이후 야당 의원들은 오후에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편지를 공개적으로 읽고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청와대 경내인 영빈관으로 가려했으나, 경찰들이 "사진기자, 출입기자들과 같이 진입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진입을 가로 막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수백명씩 자유롭게 다니는 건 뭐냐"고 따져묻자 경찰들은 "이렇게 지시받았다"며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정 의원이 정무수석실에 전화를 걸어 "청와대 비서들이 이곳에 나와서 가져가라, 전달하겠다"고 하자,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바빠서 못 나오겠다. 업무중"이라고 이조차 거부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정무수석실의 주업무가 대야당 업무 아닌가. 이것보다 더 바쁜 일이 어딨냐. 국조가 파행 위기에 있고, 대통령께 정중하게 편지를 써서 갔는데, 바빠서 300m도 걸어 못 나오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김선동 정무비서관이 3시에 영빈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 "만나지 못해서 기다린지 모르겠다"며 "경찰과 40분 정도 대치하고, 기다리고 있었으면 윗선에 다 보고됐을 것이다. 그러면 미안해서라도 내려와 우리와 같이 올라가야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내일 오후 2시에 다시 전달하러 갈 것"이라며 "청와대가 언제까지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의 공개서한을 안 받는지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