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내 프로야구 경기도 이제 어느새 시즌 종반에 다다르고 있다.
비록 상·중위권이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는 상황이지만, 오는 26일 신인 2차 지명 절차를 밟는 등 벌써 내년 시즌에 대한 이야기는 솔솔 나온다.
팀별로 1차지명 선수가 확정됐고, 오는 26일에 2차지명 선수도 모두 정해진다.
이들 신인이라면 대부분 거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퓨처스(2군)리그'다.
퓨처스리그는 말 그대로 미래를 위한 리그다. 미래의 슈퍼스타를 키워내는 산실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퓨처스리그 경기를 찾아 날로 성장해가는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시락을 들고 퓨처스리그 경기장으로 가는 나들이는 어떨까?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24~25일 경기 일정.
◇버스로 찾을 수 있는 서울 근교의 2군구장 - 구리, 벽제
24일 구리 챔피언스파크 야구장에서는 홈팀 LG와 경찰 야구단 간의 경기가 있다. 23일 현재 경찰야구단은 북부리그에서 승률 5할4푼9리(39승8무3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다. LG 2군 승률은 4할7푼2리(34승8무38패)다.
다음날인 25일 LG 2군은 휴식을 취하지만 경찰 야구단은 홈구장인 벽제야구장에서 두산의 2군과 경기를 가진다. 두산 2군의 승률은 23일 현재 4할5푼9리(34승1무40패)다.
세 팀 중 주목할만한 팀은 경찰 야구단이다. 경찰 야구단은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과 함께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택한 선수들이 많다. 과거 1군 리그 출신 선수들만 해도 장영석(내야수·전 넥센), 진야곱(투수·전 두산), 장원준(투수·전 롯데), 양훈, 허유강(이상 투수·전 한화), 김재율(내야수·전 LG), 나성용(포수·전 LG) 등이 있다.
구리의 챔피언스파크 야구장은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강변역에서 출발해 구리와 남양주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의 상당수가 거쳐가기 때문이다. 강변역 4번 출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되며, 10~15분 소요된다. 하차할 정류장의 명칭은 챔피언스파크 혹은 '동사골'이다.
벽제의 경찰 야구장도 구장 입구에 버스 차고지가 있어 대중교통 이동이 용이하다.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1082번과 신촌에서 출발하는 800번을 이용하면 된다. 하차한 후 산 방향으로 300m 정도 걸어가면 되며, 경기 진행중일 때는 제약없이 출입 가능하다.
◇삼성과 SK의 팬이라면 이번 주말은 - 인천 송도
인천 송도에서는 삼성 2군과 SK 2군의 경기가 24~25일 이틀 연이어 열린다. 23일 현재 SK는 북부리그에서 승률 5할2푼7리(39승5무35패)로 2위이며, 삼성은 남부리그에서 승률 5할3푼9리(41승7무35패)로 3위다. 중위권 성적을 꾸준히 지키는 양 팀이다.
'송도'라고 하지만 휘황찬란한 국제도시에 야구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송도 야구장의 정식 명칭은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 야구장'이다. 한국가스공사·인천환경공단 등이 LNG 관련 시설을 만들며 스포츠센터를 설치한 곳으로, 야구장·축구장·퍼블릭 골프장 등을 포함한 스포츠센터 구역 이외에는 매우 황량하다. 야구장에서 갈증을 느끼더라도 음료수를 사먹기 쉽지 않은 만큼 모든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이 없으면 찾아가기도 어렵다. 513번 지선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70분이며, 버스 하차 장소와 야구장을 곧바로 연결하는 통로가 없어 남측 축구장을 끼고 돌아가야 한다. 도보로 5~7분 정도 걸어야 한다.
야구장 시설은 상당히 깔끔하다. 다만 황량한 덕아웃과 이글거리는 한낮 뙤약볕에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지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얼굴이 타기 싫다면 양산이 필수다.
◇서산구장. (사진=이준혁 기자)
◇자가용으로 서해안 놀러갈 여유가 있다면 - 서산
충남 서산에서는 한화 2군이 두산(24일)과 상무(25일)를 잇따라 불러 경기를 치른다.
한화 이글스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구장은 지난해 가을 새롭게 지어 시설이 깔끔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어렵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농어촌)버스 등이 서산종합터미널에 한데 모여있어 외지인들이 갈아타기는 용이하나, 버스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이다.
게다가 버스정류장(성연교 북측)에서 구장은 걸어서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서산구장은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좋다.
지금은 최하위 팀이지만 언젠가 달라질 한화를 이끌 2군선수들을 만나보는 경험도 좋고, 두산 팬이어도 마찬가지로 좋다. 상무 야구단은 경찰 야구단과 함께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지원한 선수가 모인 구단인 만큼 1군 출신 선수의 최근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상무 야구단에는 정진호(외야수·전 두산), 이현승, 이현호(이상 투수·전 두산), 배장호(투수·전 롯데), 이영욱(외야수·전 삼성), 김강(내야수·전 한화), 이희근(포수·전 한화), 김태훈, 서진용, 이재인(이상 투수·전 SK) 등이 눈에 띈다.
◇NC 2군의 대리구장 포항, 롯데 2군의 보금자리 상동
'PK라이벌'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이번 주말에 홈경기를 진행한다.
다만 NC는 진해공설운동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야구장 사용에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서 홈경기를 포항에서 치르게 됐다.
본래 포항야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이다. NC의 1·2군 경기 일정이 마산에 중복된 날이면 2군 경기는 포항에서 치르도록 양해를 구했다. 이번 주말은 마산구장서 1군 정규경기가 열리며, 이에 따라 넥센과 치르는 2군 경기는 포항 경기로 진행된다.
포항구장은 외지인도 찾아가기가 쉽다. 시외버스터미널과 1.2㎞ 정도로 가깝고,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효자역과도 멀지 않다. 다만 서울(강남)·대전(동대전)·광주로 향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은 다소 멀다.
압도적인 퓨처스리그 선두로서 최근 안태영·문우람 등이 1군에 진출해 선전한 넥센도, 신생팀 특성상 젊은 유망주가 많은 NC도 2군 선수들의 1군 진출 기회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은 편이다. 1군에서 볼수 있는 선수를 미리 본다는 점에 좋고, 24일 경기의 경우 오전 11시 시작 경기라 만약 1군 경기를 보려는 야구팬이라면 동시에 보기도 편하다.
롯데는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KIA와 경기를 치른다. 비록 퓨처스리그 하위권이나 23일 현재 반게임 차로(KIA 34승6무41패·승률 0.453·남부리그 5위, 롯데 38승9무45패·승률 0.452·남부리그 6위) 치열하게 겨루는 라이벌간 대결로 볼거리도 많다.
다만 상동야구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긴 어렵다. 김해버스터미널과 부산김해경전철 봉황역(1번출구)를 거치는 71번, 72번, 상동공영1번 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열악하다. 그나마 야구장 앞까지 가는 상동공영 1번은 하루 5회만 운행하고, 71·72번은 1시간 간격이며 상동면사무소에서 900m가량 걸어와야 한다.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24~25일 경기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