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새로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한 가운데 서윤석 포스코 CEO추천위원장이 외부인사 가운데서도 선발될 수 있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윤석 포스코 CEO 추천위원장(이화여대 교수·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28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2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CEO 면접을 볼 예정이지만 이들은 물론 다른 내부인사를 포함해 외부인사 가운데서도 향후 면접을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정준양 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석만 사장 2명으로 압축됐다는 시각과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현장을 잘 아는 정준양 사장이 이구택 회장의 뒤를 이은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내부에서도 정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29일 CEO 면접을 하더라도 최종 낙점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면접 대상자가 나오면 계속해서 CEO추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 위원장은 이날 기자에게 정·윤 사장 외에 다른 내부인사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부문장을 맡고 있는 부사장급까지 면접 대상자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포스코는 부사장급 이상이 부문장으로 있는 경우는 5개부문으로 마케팅부문장인 윤석만 사장을 비롯해 생산기술부문장 허남석 부사장, 재무기획부문장 이동희 부사장, 경영지원부문장 최종태 부사장, 스테인리스부문장 정길수 부사장 등이 있다. 또 조성식 인도법인장도 부사장이다.
특히 서 위원장은 "외부인사에서도 적임자가 나타나면 선발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 추천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면 2월 6일 이사회 이후에 이구택 회장 후임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월 6일 이사회에서 적임자가 추천되지 못할 경우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가 선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9일 오후에 열릴 CEO추천위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서 위원장은 사외이사들이 마련한 4대 포스코 CEO 선정기준을 공개했다.
서 위원장은 첫째, 포스코 CEO는 향후 포스코를 어떻게 끌고 갈 수 있느냐는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위기극복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서 위원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때이니 만큼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스코 CEO가 갖춰야 할 도덕성과 윤리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를 들었다. 포스코가 어떻게 글로벌경쟁력을 갖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아직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면서 "경제위기 속에서 포스코를 잘 이끌고 갈 인물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