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사진=LPG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2연패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이 골프장(파70·6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카린 이셰르(프랑스·10언더파 270타)를 5타 차이로 따돌리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에도 15세4개월2일의 나이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6세7개월8일·렉시 톰슨·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인 30만달러(한화 약 3억3000만원)를 받지 못했다. 우승 상금은 2위에 오른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공동 2위로 대회 마지막 날을 시작한 리디아 고는 강호로 꼽히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럽 신예 캐럴러인 헤드월(스웨덴)과 같은조로 묶여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그렇지만 리디아 고는 4라운드 시작과 함께 타수를 줄여갔다. 2~4번홀 연속 버디를 잡고, 6·8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12번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한 뒤,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지금까지 프로 무대 4승을 올리며 프로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LPGA 투어에서 2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에서 각각 1승을 기록했다.
또한 2010년 뉴질랜드 여자오픈 이후 이번 대회까지 프로대회 24개에 나서 한 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도 보이고 있으며, 결국 세계 랭킹 역시 7위로 오르면서 세계 톱 랭크 골퍼로서 공인받았다. 최근에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수여하는 매코맥 메달도 받았다.
1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는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시즌 7승째를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진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하면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이밖에 최나연(26·SK텔레콤)은 3언더파 277타 공동 17위, 신지애(25·미래에셋)는 1언더파 279타 공동 2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