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X, CJ 미래 신성장 동력되나..특허 13건, 점유율 90%

입력 : 2013-08-26 오후 1:00:00
[로스엔젤레스=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유니버셜스튜디오 '트렌스포머 3D 체험관'.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 범블비 등 영화 트렌스포머 시리즈 속 주인공들의 전투 장면이 3D 안경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장면에 맞춰 좌석이 요동치고 물줄기와 바람이 불자 '실제같은 체험'에 관객들이 환호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체험관에서 선보인 기술은 3D보다 진보한 라이드-3D(The Ride-3D)다.
 
그러나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 것 뿐 아니라 향기까지 나는 오감효과를 통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술인 4DX에 비하면 라이드-3D는 옛것(?)에 불과하다.
 
이 4DX 기술의 선두 기업이 우리나라에 있다. 관련 특허 13건 등 막강한 기술력을 앞세워 4DX 시장 점유율 90%를 지배하고 있는 CJ(001040)가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CJ가 개발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는 불과 4년만인 올해 8월 말 기준 한국 포함 17개국 60개관(한국 제외 16개국 39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국은 중국, 멕시코, 태국, 브라질, 이스라엘, 러시아, 페루, 헝가리, 일본,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대만, 콜롬비아, 칠레, 인도네시아로, 올해 연말까지 한국 포함 27개국 100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4DX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특히 CJ는 2012년 1월, 미국 LA에 4DX 랩(Lab)을 오픈, 할리우드의 제작자와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를 체험하고 다양한 제안이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4DX를 통해 더욱 표현력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들은 이제 역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4DX Lab에서는 스튜디오와의 협업 이외에도 북미 시장에 4DX 도입을 위해 현재 여러 극장 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올해안에 2~3개관을 오픈 할 예정이다.
 
최준환 CJ CGV 아메리카 대표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나 배급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통해 양질의 콘텐트를 적재적소에 수급하기 위해 4DX 랩을 오픈했다"며 "4DX를 말로만 설명할 때는 한계가 많았으나, 헐리우드의 Lab에서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헐리웃 제작사나 배급사들의 이해가 높아져 설득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4DX 랩의 통해 지난 7월까지 올린 매출은 200억원 가량되며 올 연말까지 매출은 지난해의 2.5배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들고,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으면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4DX의 사업구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4DX는 장비 및 건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비 부담이 높은 대신 계약에 따라서 일정 액의 프로그래밍 비용을 받는다. 때문에 마치 커피기계를 원가대비 싸게 팔아 보급률을 높인 뒤 행후 커피 판매를 통해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네스프레소처럼 어느 정도의 플랫폼이 깔리고 나면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최 대표는 "CJ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작용되는 이 임계점이 200~300개관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4DX의 특성상 특허와 초기시장 선점 자체가 경쟁 업체들의 진입장벽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4DX가 헐리우드 메이저 시장에서 인정받고, 유명 감독 및 제작진과 협업 할 수 있도록 장점과 유니크함을 알리는 한편 전세계에서 4DX 상영관을 지속 늘리며 창의적인 한국의 앞선 관람 문화를 전세계로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201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상영한 4DX 작품은 총 31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9편)이었으나 올해는 총 47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1편)으로 1년만에 52%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4DX의 미래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최준환 CJ CGV 아메리카 대표(사진 왼쪽). (사진제공=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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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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